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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의 기독교무용.1
기독교무용의 길을 찾아서15(이정인 현대무용단 단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2/06/21 [10:38]
▲ 이정인 현대무용단 단장     ©편집국
사도시대 이후 교회는 춤을 기쁨의 자연스러운 표현방법, 구원의 방법, 그리고 경배의 방법으로 받아들였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오심과 순교자들이 얻은 불후의 생명, 하늘과 땅의 밀접한 영접 결합에서 느낀 깊은 기쁨을 상징적인 동작으로 표현했다.
 
그들의 믿음은 어떤 신앙의 지적인 수용만은 아니었으며, 풍성한 삶과 영적인 기쁨의 표현이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자로서가 아니라 일반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단순한 춤들을 추었다.
 
성 바실리우스는 무용은 천국에서도 하는 것이므로, 성도들이 지상에서 마땅히 잘 익혀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407년에 죽은 요한 크리소스톰은 병 때문에 예배무용을 한번 쉬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일을 사과하는 뜻에서 사과장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할 만큼 “예배무용은 교회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무용의 중요성은 중세 신학이 발달됨에 따라 쇠퇴하기 시작하였는데, 급기야는 교회내에서의 무용금지령까지 내려지게 되었다. 모든 학문은 ‘신학의 시녀’라고 불릴만큼 절대적인 권력을 갖게 된 중세 신학은 점차 사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인간의 영혼과 육체에 대한 관념이 분화됐다.
 
플라톤의 사상을 신봉하는 스콜라 철학은 육체에 대한 가치를 폄하했으며, 자연스럽게 기독교 교리는 무용을 배척, 금지했다. 이 시기에 교회는 더욱 권위적으로 되었으며 예전의 모든 형태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일부 무용에 반대하는 법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한 이러한 통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형식의 춤은 일단 사라졌다. 심지어 무용을 비도덕적으로 정죄했고, 사탄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무용하는 자들의 형벌로 발을 자르기도 하고, 지쳐 죽을때까지 춤을 추게도 하였고, 결국 화형을 시키는 일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금지와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세기에 잔존하는 소그룹들에 의해 여전히 기뻐하며 찬양하는 예배가 드려졌고, 춤추며 찬양하는 것에 적절함과 필요성을 이해한 몇몇 사람들로 인해 강조됐다. 그 중 자치안추스의 성 그레고리는 “나는 다윗과 같은 춤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으로서 여호와의 법궤에 대한 신선한 의미를 부가시켜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였으며, 로마의 성 바시리우스는 “무용하는 것은 천국에 있어서도 중요한 직분이므로, 신자들은 지상에서 이것을 잘 습득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 이정인 예술감독     © 편집국
한편, 12세기 영국 웨일즈에 있는 교회들은 그들의 예배에서 행렬을 사용했고, 14세기에 이르러서는 온 회중이 조금씩 춤을 추기 시작하였으며, 프란시스칸 수사인은 “오! 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헌신으로 춤을 추고 노래할 지어다”라고 하며,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향하여 춤출 것을 말했다.
 
그리고 1327년 한 중세 교회에서는 다윗왕의 춤처럼 합창자들의 활기 있는 춤 행렬 뒤에는 더욱 경건한 춤을 추었다고 하였으며, 14세기 찬송가 작가들은 원무와 행렬무에 대하여 언급하고 합창자들이 원무를 추며 부르는 찬송가를 작사했다.

이렇게 중세 시대의 무용은 문화의 변화와 사회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집단생활의 솔직한 표현으로서 존재해 계속 위치를 굳혀왔고, 중세 안에서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 무용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활용이 이루어지면서 그 위치에 상당한 변화를 갖게 됐다.
 
문예 부흥기를 맞아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인 교회의 세력 아래서 개인의 자유와 욕구가 억압되었던 백성들은 점차 개인의 만족을 추구하고 자유를 얻기 시작하면서 춤과 노래에 창조력과 새로운 표현이 가능하게 됐다.

이 시기에 발레가 발달해 대중화 되고, 그 외에 궁정무용과 민속무용은 각 특성대로 활발하게 발전 되었으며, 예술이 재탄생 됐다. 교회에서의 예배무용도 보다 활발하고 다양하게 이뤄졌으며, 관능적이고 음란했던 중세의 무용이 아닌 종교적 색채를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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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6/21 [10:3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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